2008. 3. 20. 12:07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 스티븐 스필버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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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전체적으로 좁은 시야를 갖는 것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생각.

미생물이 모여 생명체를 이루고 그 생명체들이 모여 세계를 형성하고 그 세계를 감싸는 우주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그 작은 미생물들 속에도 무한한 우주가 펼쳐져 있다. 영화의 시작에서 Zoom-out 하는 장면과 영화의 마지막에 Zoom-in하는 장면은 그 대조를 보여준다.

지구의 문명을 순식간에 파괴해버린 외계생명체들의 우주는 인간의 것들보다 위력적이긴 했지만 결코 위대하지는 못했다. 인간의 우주는 미생물들의 우주와 공존할 수 있었지만 막강한 침공자들의 우주는 미생물들의 우주와 공존할 수 없었다. 인간보다 미개하다고 여겨지는 미생물들 속의 우주는 인간을 압도적으로 초월한 외계생명체들의 우주보다 크기는 작지만 그 우열을 따질 수 없는 위대한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과 각각이 지닌 우주들.
이들 우주 사이의 전쟁은 장엄하리만치 아름답고 조화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