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시40분. 이 시간에 눈이 떠지는게 신기하고 고맙다. 아직 한 시간을 더 잘 수 있으니. 7시. 알람에 깬다. 씻고 시유. 잠시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앉아있으니 별이가 몸을 스윽 비비고 지나간다. 두통이 사라진다.
2. 8시. 블커1. 손이 이미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있었다. 어제보단 느리지만 소화가 된다.
3. 10시반. 카누1. 12시반. 카누2. 각자는 다정한 사람과의 현실적인 대화에 굶주렸음이 분명하다. 박차장님과의 커피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자의 자기 사연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돈을 버는 방법, 결혼, 직업, 가족사정, 집안여건 등.. 경이도 그렇겠지. 그 다정한 관심은 현실을 잊게 만들어. 그러니 쉽게 착각에 빠지고 실수를 하지. 현실은 비루해. 그럼에도 도망치지 않고 버틴다. 어느 정도까지? 그게 어려워. 버틴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그 반대쪽으로 마음이 흘러가니까.
4. 2시. 원두1. 오전에 세금교실 강의를 다녀오신 반장님이 주신다. 부드럽고 미지근하네. 서고로 가지 않고 내 자리에서 버틴다. 힘든건 마찬가지야. 종종 일이 발생하면 [40대의 그]를 떠올리며 기꺼이 움직이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3시. 비가 오는 길 옆으로 고양이가 지나간다. 월꺅 월꺅 쭈쭈 하니 움직이다 멈추고 가만히 있다. 뀩뀩이가 생각나네. 우리 김뀩이, 뀩주제가, 뀰꺅이가. 5시. 카누3. 종로의 ㅎ와 메신저를 한다. 아무 일이 없으니 이런 때에 나인채로 집중할 수 있는거야. 도망가지말고 더 버텨봐. 방향이 틀리진 않았어. 할머니 드릴 용돈이 내게 있으면 된거야. 어차피 돈은 안 모여. 그래도 괜찮아. 진짜 의미있는건 예전에 지나갔고 지금 지나가고 있어. 미래에는 없어.
5. 술이 생각난다. 괴로워서 생각나는게 아니라 [괴롭고 싶어서] 생각난다. 그래야 또 되지않는 하소연이라도 할테니까. 술김에라야 또 이름이라도 불러볼테니까. [그래서] 그 생각을 하면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 기껏해야 주정뱅이라니. 어딘가에 엎어져 자다가 이번엔 정말로 장기를 털릴지도 몰라. 이제 시작인데 벌써 죽으면 안되지. [아직] 지켜야할 사람들이 있다. 모두 사라지면 그때는 그러자. 날 위해 미친듯이 마시고 엎어져 자는거야. 그건 조금 미래의 일이겠네. 6시반. 카누4. 졸린다. 걸어도 눈이 감길 정도로 가라앉는다. 이런 식으론 오래 못가지.
6. 대강당. 이거 꽤 고통스러운데.. 제법이야. 하루 중에 제일 못 견딜 정도야.. 예전엔 어떻게 했지..? 그래. 혼자선 안되는거야. 언제까지고 그럴 작정이었지. [정을 버리라]는게 가르침이었어. 괜찮아. 괜찮다. 지금은 적당히 맞춰갈 수 있다. 1시간 잘 버텼어. 30분은 잤지만. 이게 내 삶인거야. 이 정도 템포로 살면 돼. 하루에 13시간이 아니라 [1시간 중에 30분] 그것도 동료 버프를 받아서. 그 이상은 무리야. 괜찮아 그렇게 살아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2. 8시. 블커1. 손이 이미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있었다. 어제보단 느리지만 소화가 된다.
3. 10시반. 카누1. 12시반. 카누2. 각자는 다정한 사람과의 현실적인 대화에 굶주렸음이 분명하다. 박차장님과의 커피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자의 자기 사연으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돈을 버는 방법, 결혼, 직업, 가족사정, 집안여건 등.. 경이도 그렇겠지. 그 다정한 관심은 현실을 잊게 만들어. 그러니 쉽게 착각에 빠지고 실수를 하지. 현실은 비루해. 그럼에도 도망치지 않고 버틴다. 어느 정도까지? 그게 어려워. 버틴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항상 그 반대쪽으로 마음이 흘러가니까.
4. 2시. 원두1. 오전에 세금교실 강의를 다녀오신 반장님이 주신다. 부드럽고 미지근하네. 서고로 가지 않고 내 자리에서 버틴다. 힘든건 마찬가지야. 종종 일이 발생하면 [40대의 그]를 떠올리며 기꺼이 움직이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3시. 비가 오는 길 옆으로 고양이가 지나간다. 월꺅 월꺅 쭈쭈 하니 움직이다 멈추고 가만히 있다. 뀩뀩이가 생각나네. 우리 김뀩이, 뀩주제가, 뀰꺅이가. 5시. 카누3. 종로의 ㅎ와 메신저를 한다. 아무 일이 없으니 이런 때에 나인채로 집중할 수 있는거야. 도망가지말고 더 버텨봐. 방향이 틀리진 않았어. 할머니 드릴 용돈이 내게 있으면 된거야. 어차피 돈은 안 모여. 그래도 괜찮아. 진짜 의미있는건 예전에 지나갔고 지금 지나가고 있어. 미래에는 없어.
5. 술이 생각난다. 괴로워서 생각나는게 아니라 [괴롭고 싶어서] 생각난다. 그래야 또 되지않는 하소연이라도 할테니까. 술김에라야 또 이름이라도 불러볼테니까. [그래서] 그 생각을 하면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 기껏해야 주정뱅이라니. 어딘가에 엎어져 자다가 이번엔 정말로 장기를 털릴지도 몰라. 이제 시작인데 벌써 죽으면 안되지. [아직] 지켜야할 사람들이 있다. 모두 사라지면 그때는 그러자. 날 위해 미친듯이 마시고 엎어져 자는거야. 그건 조금 미래의 일이겠네. 6시반. 카누4. 졸린다. 걸어도 눈이 감길 정도로 가라앉는다. 이런 식으론 오래 못가지.
6. 대강당. 이거 꽤 고통스러운데.. 제법이야. 하루 중에 제일 못 견딜 정도야.. 예전엔 어떻게 했지..? 그래. 혼자선 안되는거야. 언제까지고 그럴 작정이었지. [정을 버리라]는게 가르침이었어. 괜찮아. 괜찮다. 지금은 적당히 맞춰갈 수 있다. 1시간 잘 버텼어. 30분은 잤지만. 이게 내 삶인거야. 이 정도 템포로 살면 돼. 하루에 13시간이 아니라 [1시간 중에 30분] 그것도 동료 버프를 받아서. 그 이상은 무리야. 괜찮아 그렇게 살아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7. 8시. 퇴근하는 길에 신반장님이 집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어본다. 두 정거장 차이인데 꽤 시간차가 난다. 나와 달리 ㅁ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해서 그렇구나. 집이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라고. 그냥 [관심과 정보]를 나눈거야. 난 어떻게 하겠습니다는 식으로 말해서 거북하게 만들지마. 아무도, 특히 이 과에선 가르치려는 [그런 의도]로 말하는 사람 없어. 그냥 그렇다고. 아무리 안 익숙해도 정신을 차리고 순간 생각하면 언젠가는 저 속도에 적응하는 때도 있을거야.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웃게 되겠지. 저 [깜빡이 없는] 빠른 전환에 적응하려면 역설적이게도 [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할테니. 웃어서 여유를 만드는거야. 적응하기에 너무 빠르니까. 안그럼 정신없이 치고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나따위가 버텨내겠어. 그런 마구잡이로 한다면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된다. 아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게임이 끝나버려. 굳이 저렇게까지 망가져야하나싶을 정도로 박살이나서 나가떨어지지. 그랬던거야. 그런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런 식으론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웃는 리스크]를 떠안는거야. 그게 잘 안돼. 안되는 정도라 아니라 불가능하지. 그래서 어려운거야. 그래서 욕심부리지 못하고, 기본만 하자고 반복해서 각인하는거야. 그래서 이렇게 겨우 버티고 있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