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혁 선수(P)와 박준용 선수(T)의 2번째 경기 리뷰.
① 먼 거리를 이용해 더블빌드를 사용하는 송준혁(이하 Inca).
이에 은폐밴시로 대응하는 박준용(이하 Virus).
2광전사 2추적자로 찌르면서 벙커수비를 확인하고 '낌새'를 알아차린 Inca. 바로 로봇공학시설을 올린다.
이후 은폐밴시는 일꾼 5마리정도를 잡고 전사. Inca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첫 교전 플토 승.
② 은폐밴시가 실패하고 해병, 밴시, 탱크, 밤까마귀에 일꾼 치즈러쉬로 게임을 끝내려는 Virus의 공격.
여기서는 테란 본진근처에서 탐사정이 정찰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감시탑을 점령하고 있어 테란의 움직임을
파악한 Inca의 정보력이 주목할만하다.
2번째 교전. 수호방패를 켜고 해병과 싸우며 불멸자로 탱크를 잡으면 Inca 승리.
해병으로 불멸자를 점사하고 국지방어기로 추적자를 무력화시키면 Virus 승리.
점사해 국지방어기가 있음에도 상대전력을 해병만으로 줄여버린다. 일꾼의 리페어가 2불멸자의 공격력을 감당
못하였다. '나는 프로토스다' 두 번째 교전도 프로토스 승리.
③ 이후 Virus는 해병의 관특선 점사, 밴시의 불멸자 점사 컨트롤로 플토의 멀티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였다.
3번째 교전 테란 승리.
④ 하지만 전력을 짜낸 러쉬가 Inca의 본진에 타격을 주지 못함에 따라 이후 자원격차는 벌어지고 전투에선 이기고
전쟁에선 패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따라서 Inca의 경기 승리.
젤나가 동굴에서의 첫 번째 경기에서도 프로토스의 전략적 대응(멀티를 부수고 빠지는 해불선 병력을 추격하며 의료선만을 점사해서 줄여주는 플레이로 손해를 상쇄/ 지형상 바이킹과 주 병력을 분리시킨 상태에서 점멸을 이용해 바이킹을 점사하는 컨트롤)을 잘 보여주었지만, 테란의 치즈러쉬를 광자포 하나 없이 막아내는 두 번째 경기가 더욱 인상적이었다. 프로토스는 어택땅 마인드로는 테란에게 녹아버리지만 지형과 특수기술의 활용, 점사컨트롤을 잘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장민철 이후 진짜 프로토스를 보는 느낌이다.
다이아 승격 이후 테란전에서 3번 이기고 1번 져서 스윕당하는 경험이 쌓이자 이것은 '기본'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본이라 할 만한 것은 내 안에 없었다. 내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건 거시적인 게임의 형태를 그리는 것 뿐, 디테일한 컨트롤과 판단력은 부재하고 있었다. 그런 고민 속에서 마스터 이상의 플레이를 보면 그야말로 기본의 충실하게 녹아있음을 느낀다.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져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상태. 그것에서 돌아가야 할 기본을 발견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의 길을 선택한 결단력과 집중한 무수한 시간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결과인 것이다. 두렵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자신의 가진 것을 불태워 나아가는 모습을 프로들에게서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저것도 복이다.
p.s) 투돈,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