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8
1.
7시. '사람은 먹으면 바로 뒤빌 수 없는 운명인걸. 편안한 밤되십시오를 더는 못 믿어. 이젠'-언터처블. 7시에 잠들어 2시에 일어났다. 하루만에 돌아왔군. 간장계란밥을 먹는 중에 ㅂ이 계란은 '완전식품'이지만 비타민은 따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한다. 정말 유익한 충고다. 방에 방치해두었던 '센트룸'을 매일 1알씩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2.
까페R에서 '소이라떼'(2,500원)를 마시며 남자양산 개발에 대해 이야기한다. 뾰족한 수가 없다. 5시. 간만에 ㅇ당구장에 간다. ㅂ은 200을 넣고 술술 잘 뺀다. 나는 ㅂ의 판단력과 스트로크를 관찰한다. ㅂ이 수학'실력'정석을 풀어내는 느낌이다. 나는 '우라니쥬'를 돌리려다가 엉겹결에 '와따마시'로 쓰리쿠션을 성공시켰다. 2시간반 동안 내 의도대로 친 공은 2개에 불과했다.
3.
7시. ㅂ의 방에서 간장계란밥과 삼겹살을 먹고-소금간이 꽤 잘되었다-'메나리','8소성'을 듣는다. 11시. ㅂ에게 축하할만한 날이 가까워 한턱사려고 '치킨매니아 새우치킨'을 시키려고 했더니 가까운 곳이 없다. 영화를 보여주려고 나왔더니 ㅂ이 졸리다. 그래서 간단히 '꽁시꽁시 홍합짬뽕'을 먹고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홍합짬뽕, 무슨볶음밥, 고량주해서 15,000원. 여기는 서비스가 잘 나온다. 오늘은 '감자맛탕'스러운 서비스가 나왔다. ㅂ이 연애에 중요한 건 '신뢰'와 '존중'이라고 말한다. 이 신뢰는 상대가 떠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데, 이것은 자기방어적인 전제가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제를 의미한다. 어떤 특정한 가능성을 닫아버리면 사실이 그러할 때 그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ㅂ의 '신뢰'는 무척 견고한 수준이다. '존중'은 다소 무력한 느낌이 드는데 '방관'이 아님은 확실하다.
4.
2시. ㅂ을 보내고 운동장으로 간다. 네이버뮤직 어플을 다운받아 넷북으로 다운받았던 MP3 30곡 정도를 폰에도 저장한다. 몽이앨범을 재생시키고 걷는다. 'So fresh' '죽도록 사랑해' '인디언보이'는 질리지 않는다. 더불어 옛추억이 담겨있는 '못된여자' '가슴에살아'를 들으니 '에너지'도 생각난다. 졸라 힘든 시절이었지. 흥얼거리며 걸으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가는군. 3시반. 샤워를 한다. 동생이 추천해준 '역전야매요리'와 '흑형닷컴'을 찾아본다. 이러다 피곤해지겠지. 어머니께 13일에 간다고 말씀드린거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