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ibyul 2011. 8. 22. 12:07
1. 악몽을 꾸었다. 나는 어떤 건물의 옥상에 있고 거인이 나를 찾는 꿈이었다. 옥상에 납작 엎드려서 시선을 피하고 손길을 스쳤다. 그리고 건물에서 도망쳐나왔다. 두 번째 장면은 결혼식장으로 보이는 건물의 안이었다. 거기서 죽음을 각오하고 거인과 대면하게 되지만 거인은 그저 흥미를 잃은 듯 보였다. 안도하며 꿈을 깼다.

2. 스타2 1:1은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타이밍, 전략은 내 눈과 손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기본으로 돌아가고 눈과 손으로 익히는 것으로 실력이라는 것이 생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현재 도달
한 수준까지를 반복하는 연습과 숙련. 그 과정에서 보완되는 것들이 실력이 된다. 이게 진짜야.

3. MBC에서 방영되는 계백은 할머니께서 재밌게 보실 정도로 괜찮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쓴 정형수 작가와 연출을 담당한 김근홍,정대윤 PD의 이름을 기억하겠다. 차인표, 오연수, 최종환 그리고 90년대생들 아역 노영학, 이현우, 박은빈의 캐스팅이 훌륭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고는 차인표지. 정말 어떤 시나리오나 구성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할머니를 웃으면서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4. 이제 동생의 휴가도 내일이면 마치고, 나도 25일 예비군 훈련을 받고 26일 서울로 올라간다. 내가 머무를 곳은 문원원룸. 보증금 100에 월 38인 곳이다. 엄마가 아들을 생각해서 넷북을 사주셨다. 지금 이 글도 넷북으로 쓰고 있는 것인데 나는 좋은 노리개를 얻은 셈이다. 스타2를 제외한 모든 것을 이 기계로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제나 필요최소한으로 활용하겠다. +a가 되기 위해서 산 좋은 도구를, 도구자체의 유희에 빠져 내 삶의 방해요소로 작용해서는 이 선물을 한 엄마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확실하게 행동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이다. 유혹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이렇게 얄팍하고 허무하지. ㅉㅉ. 현실에 언제나 존재하지만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없다는게 내 결론이다.
즉,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잃어버리지만 말자.

5. 복학이다. 5년만에 학교에 돌아간다. 두렵다. 입대할 때 만큼이나 두렵다. 입사할 때도 그렇겠지. 집을 떠나는 것은 다 비슷할 거야. 엄마가 딸 시집보내는 것 같다고 하실만하다. 하지만 두려움에 움츠러들기엔 할 일이 많다. 그 시간이 아깝다는게 보다 솔직한 심정이다. 이기적이고 무능한 것은 내 사정인데,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은 내 몫이다. 내 몫을 해야지. 언제나 답은 그 근처 어딘가에 있었다. 지금도 그 근처를 기웃거릴 때이다. 적어도 100일 간은 그곳이 내 무덤이다. 나의 세계가 좁아질 수 있을까.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6. 할무니의 손빨래 팁 - ① 상의는 겨드랑이와 목부분을, 하의는 가랑이 부분을 열심히 세척하면 다른 부분은 알아서 커버가 된다. 즉, 쓸데없이 힘 뺄 필요 없음. ② 헹군 빨래는 걸레로 싸서 꼭꼭 밟은 뒤 널면 빨리 마른다. ③ 손으로 빠는 것보다 고무장갑을 끼고 하면 더 잘 된다. ㅇㅋ. 공부하고 빨래하고 운동하고 스타하고만 살아도 내가 할 일은 언제나 있는 셈이다. 지루할 틈이 있을까. 할머니 생각나면 빨래하고 청소하자. ㅠ

7. 할머니 말씀으로는 락스를 쓰는 것보다 빨래비누가 욕실청소에 더 좋다고 한다. 즉, 물청소 < 락스청소 < 빨래비누청소 < 할머니의 물청소 ... 이렇게 되는 셈이다.